사건

사라진 비버를 복원하고 싶었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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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머픽
작성일 2026.03.25 00:05
2,109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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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버는 유럽 전역에 넓게 분포해 사는데,

아쉽게도 19세기 말 에스토니아에서는
완전히 자취를 감춰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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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ㅠㅠ 너무 슬퍼...

다시 비버를 생태계로 돌려놓자!


그러자 에스토니아는 1957년, 이웃나라 벨라루스에서
10마리의 비버를 데려와 숲에 풀어두었다.

1978년쯤에 250마리까지 늘어났으니
나름 잘 번식했다고 볼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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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잘 대해주는 건 더 자라라는 거지?
오케이 에스토니아 야스머신이 간다 기다려라



1994년에 7천 마리, 2002년에 1만 4천 마리를 넘기며
본격적으로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비버가 만드는 댐이다.

강의 흐름을 억지로 바꿔버릴 수도 있고,
댐이 물에 쓸려와 경작지에 개뜬금없이
나무 뭉치가 투기될 수도 있다.

그리고 물 때문에 강이 범람하면
주변의 농부들은 큰 피해를 입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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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그냥 부수면 되는 거 아닌가?


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비버가 댐을 짓는 족족
일부러 부숴버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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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새끼가 나랑 해보자는 거지 지금


비버가 다시 댐을 짓기 위해
강에서 멀리 떨어진 농가까지 들어와,

상품용 나무(과일나무)들을 전부 베어버리며
피해는 오히려 늘어나기만 했다.

차라리 강이 얼어버리면 비버도 활동을 멈출 텐데,
이상기후로 강이 얼지 않는 일이 잦아지며
겨울까지 비버의 활동이 왕성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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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 그만둬


게다가 뭐 딱히 농민들만 피해를 받는 게 아닌지라,

비버 덕분에 한겨울에도 홍수 피해가 생기고
강이 범람해 국도가 물에 잠기는 등

에스토니아와 그 주변국들은
비버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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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기 구덩이 있는 거 표시해 놓으라고 했냐 안했냐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 국경수비대는
순찰 중 비버가 판 굴에 빠져 부상을 입는 등,

비버로 인한 피해는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조금씩 커져가고 있는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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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는 잘 지내라더니 이제는 또 죽으래
니들이 무슨 스토킹하는 전 애인이냐?


그래서 에스토니아 정부는 아이러니하게도,

본인들의 손으로 복원시킨 비버에 대해
포획과 사냥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뭐, 모피나 고기나 그닥 가치있는 동물은 아니기에
그렇게까지 효과를 보고 있지는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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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는 올해 3월 5일,

400년 전 사라진 비버를 복원시키기 위해
국립자연보호구역에 비버 4마리를 풀어두었다.

그러나 앤드류 린지 교수가 지적하였듯,
에스토니아의 사례를 보았을 때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니란 지적을 받는다.


"어차피 나중에 죽일 수밖에 없는 동물종을
다시 들여오는 것은 윤리적이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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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종을 새로이 들여오고 싶은 사람들은 우리 생태계가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이미 사라진 어떤 동물종을 수백 년이 지난 후
다시 들여오는 것은 그 생태계를 심하게 해친다.

우리가 완벽하게 재건할 수 있는 원시 상태란 존재하지 않는다.


어쩌면 이 또한 선의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자연에 대한 인간의 오만한 실수이고,

그로 인해 결국 목숨을 빼앗기게 되는 것은
또다시 동물들이 되는 꼴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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