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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으로서의 웃음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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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유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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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웃기고 싶다. 평소 전혀 표정이 없어서 나를 포커페이스라고 부르는 사람들에게는 의외이겠지만 말이다. 사실 나는 표정이 없는 게 아니다. 얼굴에 너무 살이 많아서 웃는 표정을 짓고 있지만 그게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 심지어 나에게 화가 났냐고 묻는 사람도 있던데 진실을 밝히자면 나는 평생 반가사유상과 모나리자 뺨치는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다만 얼굴에 집중된 지방 때문에 그 미소가 본의 아니게 '내적 미소'가 되고 말았을 뿐이다. 볼살 때문에 사람들이 내 내적 미소를 볼 수 없다는 것은 미학적으로 봤을 때 인류의 커다란 손실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칼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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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으로서의 웃음 ① [백승주의 언어의 서식지]

나는 웃기고 싶다. 평소 전혀 표정이 없어서 나를 포커페이스라고 부르는 사람들에게는 의외이겠지만 말이다. 사실 나는 표정이 없는 게 아니다. 얼굴에 너무 살이 많아서 웃는 표정을 짓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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