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성주의를 명징하게 직조 중인 대한민국 (결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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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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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성주의는
쉽게 말해서
내가 모르는 걸 아는 사람들을 잘난척하는 꼰대라고 후려쳐서 사회 전체적인 지식 수준을 낮추는 저능아들을 지칭하는 말이야
이들이 자주하는 말은 이런게 있어.
굳이 그걸 알아야해?
그게 왜 무식한거야?
그런걸 아는게 기본이라고 말하는걸 보니까 너 꼰대네.
그래서 그게 사는데 도움이 돼? 난 몰라도 사는데 문제 없는데?
별게 다 상식이다.
...
류의 문장들이야.
(*추가: 반지성주의라는 용어의 사전적 정의는 각자 찾아보길 바라.
내가 이 글에서 차용한 반지성주의는 일련의 커뮤발 사건들을 종합하고 그 용어가 어떻게 우리의 현실과 맞닿아있는지를 내 시점으로 풀어쓴거야.
정치적 관점에서 보면 또 흥미로운 용어니까 한번쯤 둘러보면 좋을듯)
물론 어떠한 앎에 대한 찬반 논쟁에서 정상적인 사람들도 위와 같은 비슷한 생각을 해본적 있을거야.
하지만 정상인은 위와 같은 생각을 하다가 아래와 같은 결론에 도달하지.
"하지만 알아둬서 나쁠게 있어? 나도 한번 찾아서 외워둬야겠다."
하지만 반지성주의는 기본적으로 누군가가 자기보다 뛰어난걸 참을 수 없어하고
그 사람들로 인해 본인의 부족함이 드러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기 때문에
아래와 같은 결론에 도달해
"뭐 좀 안다고 드럽게 하네. 그거 모른다고 밥 못벌어먹고 사나. 저새끼가 나 무시하네."
그리고 이런 피해의식이 공격적인 방향으로 표출되게 되는데 본인들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우아함으로 포장을 하지.
본인의 무식을 드러내고 싶지 않기 때문에 어디선가 들어본 단편적인 대강의 뜻만 알고 있는 단어들을 주섬주섬 끌어모아오는거야.
그 결과가 이거.
"굳이 그걸 알아야 하는 걸까요? 모르는 사람도 있을 수 있는거죠. 상대성과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는다니 당신은 꼰대입니다."
이 말에 숨겨진 의도는 이거야.
나보다 잘난 사람을 후려쳐서 내 수준 이하로 두고 내가 그 위에 서겠다.
사실 생각해보면 모르는건 부끄러운게 아니고 알려고 하지 않는게 부끄러운건데
저들은 본인들이 모르는게 들통난것에 민망해 몸부림치면서도 그걸 배워 발전할 생각 보다는
당장 그 들통남을 어떻게든 감추려고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거야.
원이 근래 개탄을 금치 못한 사건이었지.
한자어권에 살고 한자어로 된 단어가 우리말보다 더 많을지도 모르는 한국어를 사용하면서 이게 무슨 망발인가.
이러니 어이랑 어의를 헷갈리지.
게다가 이동진 평론가의 '명징하게 직조'도 쉽게 말하면 되지 굳이 어려운 말을 쓰냐고 비난하며
쉽게 풀어써도 된다고 우기기 시작하지.
책을 좀 읽어본 사람이면 한자어 순우리말 영어 일어 심지어 룬문자까지 화자가 전달하려는 느낌을 온전히 표현하기 위해 모두 허용된다는 걸 알거야.
그리고 그 뜻은 앞뒤 맥락, 혹은 한 문장이라면 그 문장을 쓰게 된 재료에 대해 조금만 생각해보면 유추해낼 수 있는 부분이지.
개인적으로는 이동진이라는 명성에 걸맞는 명문이었다고 생각해.
이동진이 은유로 가득한 봉준호의 아트웍에 대한 경의를 표한건지,
상승과 하강을 씨줄과 날줄로 은유한 눈부신 명문이었다고 봐.
아래는 명징한 직조를 구경하다 발견한 명문의 포스팅.
시간이 된다면 꼭 읽어봐주길 바라
https://kirang.tistory.com/843
'명징'과 '직조'에 대한 단상
이동진 영화 평론가가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을 보고 블로그에 남긴 감상평이 논란을 일으켰다. 이동진의 감상평은 다음과 같다. '상승과 하강으로 명징하게 직조해낸 신랄하면서 처연한
kirang.tistory.com
마지막 문장 중 '내가 모르니 불필요하고 무의미한 것'이라는 말을 대체 누가 어떤 방식으로 논파할 수 있을까.
모르는 걸 알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안타깝게도 이 반지성주의는 현 민주주의와 자유경제체제에서
여러방면에서 심각한 구멍이 되어가고 있어.
우리가 요즘 흔히 말하는 본인논리로 중무장한 자칭 현명한소비자들. 젊은 진상들이 대표적이지..
특히 이들은 세대교체 혹은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어요'라는 강력한 무기를 들고 있어.
그 외에 아래와 같은 양상을 보인다면 반지성주의의 여파라고 난 개인적으로 결론을 내린 부분이야.
"나를 지적하다니 기분이 더럽네. 건방진 놈. 내가 어떻게든 네놈의 그 지적을 논리로 깨부숴주지."
문제는 이런 맥락의 사람들은 본인들이 펼치는 논리가 그저 우기기에 그친다는 걸 몰라. 애잔한 부분이지.
그리고 당연히 논리로 상대를 이길 수 없으니 단어 하나를 꼬투리 잡아 본인이 재해석해 물고 늘어지면서 인신공격을 하기 시작해.
"그래서 지금 뫄뫄라고 한거야? 그럼 넌 솨솨네"
아래는 전형적인 쿨한 무식의 지식 후려치기의 현장 사흘나흘.
심지어 명징한 직조는 한자어라고 풀어쓰라고 후려치고
사흘 나흘은 우리말인데도 어렵다고 한자어나 숫자를 사용하라고 우기는 중
개콘이 망한게 이상한 일도 아니지
문제는
지성인들은 이런 반지성주의를 만나면 몇마디 나눠보고 혹은 논쟁을 하다가
그 유명한 알아듣질 못하니 이길수가 없다를 시전하고 입을 다물지.
그러다보면 모르는게 쿨한 반지성주의의 목소리가 커지게 되고
지식인과 전문가들은 입을 다물게 되면서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가 '몰라도 사는데 문제없음'으로 가는거야.
그 결과가 뭐다?
이 시국에 마스크 쓰라니까 숨쉬기 편한 마스크를 착용하는 이런 사람들이다.
요 아래 슼 글 참고.
올리버쌤의 이 대사가 한국으로 바뀔날이 머지 않은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모른다고 못한다고 지적당하는걸 두려워하지말고
인정하고 새로 배우자.
모르는건 쿨한게 아니라 무식한거고
무식한걸 보통이라고 말하는건 지능이 딸리는거야.
아는 사람을 꼰대나 잘난척하니로 폄하하는건 무식을 떠나 이 사회에 암덩어리를 만들고 있는거다.
위와같은 망사 마스크 같은 일들이 점점 늘어나면 뭐가 점점 늘어나는지 알아?
바로 바로바로 바로바로
아마 이 글에도 여러가지 댓글이 달리겠지만 내가 중간에 서술해둔 반지성주의의 패턴을 한번 대입해보면
재미있는 것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을거라고 봐.
지식이라는건 그게 상식이냐 아니냐가 중요한게 아니야.
내가 모르는걸 발견했을 때 그걸 알려고 하느냐 아니냐가 중요한거고
이 태도와 사고과정 자체가 나를 진상으로 만드느냐 아니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자질이다.
그래서 공부도 재능이라고 하는거라굿 ❤️
tmi. 사실 이 글은 온전히 텍스트로만 작성이 되었으나 그 글을 모두 제대로 읽을 사람들은 이걸 읽을 필요도 없는 사람들이라
짤과 최대한의 간략한 텍스트로 재구성을 하였다.
test.. 이 tmi와 본문을 보고 울컥하는 사람들은 본인들이 반지성주의가 아닌가 한번 의심해보자.
사족. 모바일로 작성된거라 다소 있을 문장 오류는 이해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