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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천외한 잠자리 장소 배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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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유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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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박14일 신입사원 교육을 받았음.


한 해 계열사 통틀어 만명가까이 

신입사원을 뽑았다. 지금도 그렇게 뽑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신입사원교육도 기수가나뉘어져

전국 교육시설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계열사 상관없이 전부 섞여있었음.

우리기수는 xx에서 교육받았는데 

거의 잠을 안재우고 다양한 팀미션을 받으면서

다른 팀이랑 경쟁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뭐 중요한가

싶지만, 당시엔 팀대결 1위하고 싶어서 매일 밤을 지새면서

열심히 했었다.

그 기간동안 15명정도 되는 팀원들은 서로 한명도  

빠짐없이 돈독해진다.

젊고, 창창한 청년들을 

한 곳에 몰아 넣고 동고동락하니 

뭔가 그 짧은 기간에도 

애정들이 싹트는 묘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런게 짝 (그당시에는 나는솔로가 없었고 짝이었다)

애정촌의 분위기일까? 생각했을정도로.



14일의 교육기간이 끝나면 

본사로 출근하기까지 1주정도의

빈 시간이 주어지는데, 거의 모든 팀들이 집으로 바로 

가지않고  1박2일 숙소를 각자 예약해서, 

뒤풀이여행을 떠난다. 이대로 헤어지기엔 너무 친해지고

아쉬운거지.

각자 원하는 지역으로 하차하는 버스를 미리신청해서 

탈 수 있는데, 우리팀은 전부 서울로

하차를 신청했고, 강남역에 있는 숙소를 예약해서

강남에서 저녁을 먹고 술을 마시고 놀다가 숙소로 들어갔다.

다들 얼큰하게 취해서, 14일간의 추억에 젖은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연스럽게 이성에 대한 주제로 화제가 넘어갔다.

다들 많이 취해서일까? 평소에는 절대나누지 않을 법한

은밀한(?)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지금생각해보면

15일동안 특수한 상황에 붙어있었기에 유래없이 

친해졌다는 점 (원래 훈련소에서도 훈련소동기들 급속도로

친해지듯) 그리고 이 시간이 지나면 각자의 계열사로 뿔뿔이

흩어지기때문에, 다시 같이 얼굴을 볼 일이 없을수 있다는

특별한 점이 모두를 솔직하게 만들었던것 같다.

잠자리에 대한 이슈가 나왔는데, 

뭔가 이런 독특한 장소에서까지 경험해봤다 라는

배틀이 시작됐다.

분위기상 경험이 없어도, 마치 익숙한 것처럼 허풍을 떨거나, 

그냥 잠자코들으면서 쿵짝을 맞춰야 아싸가 안될거같은

그런 달아오른 공기가 방을 감싸고 있었다.


“나는 화장실에서 해봤는데?”

“화장실은 여기있는 사람 거의 다해봤겠지.

 나는 강의실에서 해봄”

“나는 사람들 없는 골목에서 해봤음”

뻥카인지 진짜인지 모를 장소배틀이 시작되었고

야동에서만 나올법한 기상천외한 장소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분명히 밝히자면 15명중에 여자는7명이었고

이 대화에는 남녀구분없이 모두가 참여하고 있었다.

그런데 장소가 고조되고 있을 무렵,

꽤나 점잖아 보이는 이미지였던 친구 (여자)가 조용히

자신의 장소를 밝히며, 장소배틀은 그 순간 그녀의 압승으로

종결되었다.


그녀가 밝힌 장소는 바로,



17191662902573.jpg
 
롯데월드
신밧드의 모험 
배 안.


우리는 모두 뒤집어졌다.

누군가는 그게 가능하냐

신밧드의모험은 떨어지는 구간이 있는데

그때은 어떻게 했냐 등등

그녀의 상상치도 못할 장소 고백에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녀의 고백이후, 자신의 장소를 밝히는 경쟁자는

없었다.


가끔 롯데월드를 지나갈 일이 있으면

그 친구의 모습이 떠오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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