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 닉네임은 최소 두글자에서
최대 여섯글자까지 사용 가능한데
간지는 두글자가 최고다

그래서 두글자로 만들 수 있는
거의 모든 경우의수가 이미 닉네임으로 사용중임

여기까지는 꽤 유명할 것 같지만...

그럼 그 두글자 닉을 사고파는 법에 대해서도 아시나요?

그 방법이 한층 더 기묘하다

캐릭터를 삭제하면 24시간 후부터 랜덤한 시간에
삭제된 캐릭너의 닉네임이 풀림.
그때 미스터 뉴네임이란 npc한테 가서
그 이름으로 바꾸겠다고 부탁하면
닉네임 거래가 완료됨

하지만 풀리는 시간이 랜덤이고 닉네임 넘겨받을 사람을 지정할 수 없어서 모든 문제가 시작됨

매크로와 핵으로 망할뻔했던 메이플답게
풀린 닉 꿀꺽 먹는 매크로도 존재해서
기껏 돈주고 캐릭터 삭제시켜도
닉 못먹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



닉 가로채일 확률 없이 안전하게 거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번 거래 방식을 구경해보자

"두글자닉 팔아요~~~
c급 2만원 a급 10만원 s급 50만원~~"

"저 사고싶어요. 무슨무슨 닉 있으세요?
원하는 등급은 a급 입니다."

"a급 닉네임은 두개 있는데요 ~
첫번째는 푸른 바다의 시원함을 연상시켜서
스트라이커에게 잘 어울리는 닉이고요
쌍자음 없고 받침은 두번 다 들어간
단단한 어감의 닉입니다^^"

"머라고요?"

"두번째 닉은 쌍자음이 한개 들어갔지만
워낙 어감이 둥글고 귀여워서
여캐라면 직업 상관없이 다 어울리는 닉입니다~
게다가 사랑스러운 느낌의 동사와
발음이 비슷해서 러블리한 느낌이 나요~"

"닉을 실제로 알려주지는 않으시나요..."

"네~ 그러면 매크로가 먹어요~"

"...알겠습니다. 그러면 두번째꺼
사랑스러운 느낌의 동사와 발음이 비슷하고
어감이 귀여운 닉네임 살게요.
여기 10만원이요."

"네 ~ 닉은 오늘 삭제할테니
내일부터 대기타고 먹으세요~
닉은

벼꼬

입니다."

"벼 뭐요?
사랑스러운 느낌의 동사라면서요."

"벽호하다 라는 뜻의 동사입니다~"

".........."




이렇게 느낌적인 느낌으로 거래하고
유사 눈탱이를 맞은 후에는
일주일동안 밤을 새면서
미스터 뉴네임 바짓가랑이 붙잡고

벼꼬!
벼꼬!!
벼꼬로 개명할래!! 개명시켜줘!!
하고 조를 일만 남았다

"언제 풀릴지는 랜덤이라 저도모릅니다~"

물론 판매 전에 닉 알려주고 고르라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근데 뭔지도 모르고 돈부터 내게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해괴해서 글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