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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정말 웃긴 고려의 외교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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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중인격 작성
  •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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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사람은 총 세 명임


① 서희  ② 하공진  ③ 원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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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고려초의 주변 상황을 좀 알아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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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가 건국될 무렵에 발해가 거란에게 멸망하는데

고려 = 고구려 후손
발해 = 고구려 후손
고려 ≒ 발해

이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고려는 거란을 정말 싫어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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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냐면, 어느날 거란이 고려에 낙타 50마리와 사신 30명을 보내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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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 (고려 1대왕): 죽여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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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낙타는 만부교라는 다리 밑에 묶어서 굶겨 죽이고
사신들은 전부 섬으로 유배 보내버림 ㅠㅠ


이후에도 고려는 발해 부흥운동으로 생긴 정안국, 그리고 송나라와만 계속 교류하며 지냈고

이에 개빡친 거란은 결국 고려를 침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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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온 거란의 장수는 소손녕


소손녕이 요구한 건 2가지임

1. 고구려의 땅은 우리 거니까 내놔
2. 송이랑 절교하고 우리랑 친하게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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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맞선 사람이 바로 그 유명한 서희

이들의 대화는 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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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손녕: 나는 무려 거란의 귀인인데 왜 절도 안 하고 서 있기만 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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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 내 이름이 서희라 서있다


농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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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 내가 니 신하냐?
우리 둘 다 나라를 대표해서 온 사람들인데 내가 너한테 절을 왜 해?


이렇게 서희의 기선제압으로 1차 담판이 끝남ㅋㅋㅋ
그리고 얼마 뒤 다시 만남을 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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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손녕: 일단 고구려 땅은 우리 땅이니까 돌려줘
너넨 신라 땅에서 일어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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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 응 아니야~
고려 고구려 이름부터 비슷하지? 고려가 고구려고 고구려가 고려임 그니까 고구려 땅은 우리 땅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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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손녕: ..... (그런가?)

 

그럼 너네 왜 바다 건너 송이랑만 교류해?
우리는 국경도 맞닿아 있는데?

 


자 이때 지도를 다시 봐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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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강동 6주라고 불리는 곳이

당시 저기는 고려 땅이 아니었음

서희는 이를 이용하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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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 아니 우리도 하고 싶은데
하필이면 국경을 여진이 가로막고 있어서 못 하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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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딱 거기만 우리 땅이었으면 너네랑 통교할 텐데...


이때 소손녕은 무언가를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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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여진 때문이구나!

 


ㅋㅋ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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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손녕: 그럼 그쪽 땅 너네한테 되돌려주면 우리랑 친하게 지내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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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 ㅇㅇ!! 물론!

 



이렇게 2차 담판도 끝나고 소손녕은 거란으로 돌아감
그리고 얼마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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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란은 진짜로 여진을 토벌하고 강동 6주를 선물로 줌

띠용


암튼 거란의 1차 침략은 이렇게 평화롭게 끝남

고려로선 개이득이었지만, 문제는 송나라였음
여태까지 친하게 지냈으니 단번에 관계를 끊긴 좀 그런 거지

 

 

그래서 고려는 어떻게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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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우리 송이랑 절교했다??????

거란: ㅇㅋㅇ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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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야 진짜 미안한데 그렇게 됐다. 80만 명이 쳐들어왔단 말이야; 좀 봐주라. 우리 여전히 친구지...?

송: ... ㅇㅋㅇㅋ


이렇게 단교한 척하며 몰래 관계를 이어가고 있었음ㅋㅋ

그러다 얼마 후, 거란이 송을 침공하고
송은 고려에 help를 요청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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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우리 친구라며 좀 도와주라 우리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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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진짜 미안한데 못 도와주는 거 알잖아...ㅠ
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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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우리 송나라 안 도와줬다???????
거란: ㅇㅋㅇㅋ


이렇게ㅠㅠ 얍삽하고 천재적인 줄타기 외교를 이어감
근데 이제 거란도 아주 빡추는 아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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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할수록 강동 6주를 넘겨준 게 쌉손해라고 느껴지는 거임
당연함 이걸 이제야 깨달은 게 이상함

근데 고려는 약속대로 송과 관계를 끊고 자신들과 수교하고 있으니까 쳐들어올 명분이 없는 거지


그때 때마침 고려에서 강조의 정변이 일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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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런 사건임

즉, 왜 너거 마음대로 목종을 폐위해!! 라며 쳐들어온 거임
?? 남이사 왕을 바꾸든 말든

 

 


어쨌든 그만큼 명분 없이 침공한 사건인데
그전에 고려에 하공진이란 사람이 이런 말을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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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공진: 아 절대 안 쳐들어와요~ 명분이 없다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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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거란군이 개경을 함락하고, 현종은 나주까지 피난가게 됨

 


그래서 하공진은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지려고 했는지
혼자서 거란과의 정전 교섭에 나섰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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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공진: 항복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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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란 황제: 너 말고 왕이 직접 와서 항복해


이때부터 하공진의 구라쇼가 시작됨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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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공진: 저는 왕이 어딨는지, 살아 계신지 죽었는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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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항복하고 싶은데 왕이 어딨는지 몰라서 항복을 못하네..
제가 찾으면 딱 데려올 테니까 그때까지 여기 계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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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란 황제: 나 황제라서 빨리 우리나라로 돌아가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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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공진: 뭐 그럼... 직접 찾아보시든지요 전 모르겠으니까
찾으면 저한테도 좀 알려주세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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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란 황제: ( 뭐지?)
... 대신 넌 나랑 같이 가자


그렇게 성종은 하공진을 데리고 거란으로 돌아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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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규: 지금이다!!! 공격하자!!!

 

양규가 철병하는 거란군을 뒤쫓기 시작함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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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란 황제: ?? 항복한다며?! 쟤넨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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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공진: 그러게요? 뭐지 미쳤나? 고려 사람들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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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규: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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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란 황제: ??????


이런 대환장쇼가 펼쳐지고
결국 거란은 양규에 의해 엄청난 군사적 피해를 입음ㅋㅋㅋ

분명 고려가 항복한다고 했으니 이긴 건데 정말 진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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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하공진이 거란으로 잡혀가고 얼마 뒤
당시 고려 국왕이었던 현종이 개경으로 돌아옴

이 소식을 접한 거란 성종은 하공진을 달달 볶기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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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란 황제: 야 너네 왕 살아 있대 ㅇㅇ 이제 빨리 불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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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공진: 아 그래여?? 넵


넵은 무슨 ㅋㅋ
하공진은 현종을 데려올 생각이 단 1도 없었음ㅋㅋㅋㅋㅋㅋ


시간이 흘러도 소식이 없자 초조해진 성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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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 야 오고 있대? 왜 이렇게 늦어? 언제 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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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공진: 아 그럼요 일정 짜고 있대요
한 보름 정도? 걸릴 것 같은데?

 


~ 보름 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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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 오고 있는 거 맞아? 어디쯤 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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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공진: 글게요?? 요 앞에 어디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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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각 아무 생각도 없는 현종의 모습이다



그러다 하공진은 급기야 병에 걸렸다고 구라치고 문 밖으로 나오지 않음
(웃긴 건 황제가 병문안까지 왔다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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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더 이상 시간을 끌 수가 없게 되자 창문으로 탈출을 시도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이 사실을 눈치챈 거란 황제에게 잡혀오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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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 아프다는 놈이 어딜 가? 현종 그자식은 언제 온대?

그러자 하공진은 이렇게 말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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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공진: 속았지?

왕이 오랑캐에게 항복하러 오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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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서야 성종은 자신이 속은 것을 깨달았지만
죽이기 아까운 인재라 생각했는지, 하공진에게 자신의 신하가 되지 않겠냐고 제안함

 


그리고 하공진의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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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공진: 오랑캐의 신하가 될 바에 죽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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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는 끔찍하게 죽었다고 합니다.

이후 현종이 항복하러 오지 않은 것을 빌미로 거란은 재차 침공해왔고, 이때에는 강감찬 등이 활약해 고려를 지켜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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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의 대거란 외교술 끝 ~


원종은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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