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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당시 격추당할 뻔한 항공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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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월 11일


미국은 사상 초유의 비행기 자살 테러로 인해 국가 전체가 마비되다시피 하는 충격을 받는다.


이미 두 대는 WTC에, 한 대는 펜타곤에,

다른 한 대는 승객들의 사투 끝에 본래 목표인 백악관에는 이르지 못한 채 섕크스빌 인근 벌판에 추락한 상황.


당시 미 연방항공청,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 미 항공교통관제소 등의 기관들은 갑작스러운 테러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혼선을 거듭하던 상황이었다.

이미 WTC에 충돌한 아메리칸항공 11편과 교신에 성공했다는 잘못된 정보가 공유되는 등 개판이었던 상황이었다.


결국 당일 처음 업무를 시작한 미 연방항공청 국장 벤 슬라이니는 미국 영공 폐쇄 및 항공기 강제착륙이라는 극단적 조치를 취한다.





 

영공이 통제되자 미 본토를 날던 비행기들이 싹 사라지는 모습이 그대로 나온다.


한편, 테러 소식을 접한 대항항공은 마침 미국으로 향하고 있던 KE085편에 테러가 발생했으니 유의하라는 내용의 전보를 보낸다.


이 전보를 받은 기장은 부기장에게 하이재킹 시에 조종사의 대처법을 가르쳐 주었고,

그 과정에서 트랜스폰더에 하이재킹 코드를 입력하고 발송 직전에 취소한다.

이렇게 끝났으면 별 문제 없는 교육이지만...


눈에 불을 켜고 항공망을 감시하던 미 당국의 눈에 하이재킹 코드를 입력했던 것이 확인된다.

이에 미 당국은 "만약 진짜 납치된 거라면 트랜스폰더로 7500을 입력하라"고 명령하는데,

KE085편 조종사들이 진짜로 7500을 입력한다.


*트랜스폰더는 항공기 식별을 위해 4자리의 숫자를 입력하도록 하는 장비인데,

7500은 하이재킹, 7600은 통신 두절, 7700은 비상상황(mayday)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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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화이트호스 공항에 착륙한 KE085편


KE085편이 납치당했다고 오인한 미 당국은 즉각적인 요격 절차에 들어감과 동시에 KE085편과 다시 교신을 진행, 비행기가 납치되지 않았음을 확인한다.

KE085편은 미 영공 폐쇄 조치에 따라 캐나다 유콘 준주의 화이트호스 국제공항에 미 공군의 유도를 받아 착륙하고, 철저한 검문 끝 아무 문제가 없음이 확인되어 사건이 마무리된다.

당시 조종사들은 관제탑에서 강압적으로 트랜스폰더 코드를 바꾸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하였다.


그런데 이거 말고 하나 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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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16일 전, DL1989편


같은 날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을 떠나 순항하고 있던 델타항공 1989편이 있었다.


DL1989편이 메사추세츠 상공을 날고 있을 때 유나이티드 항공 175편이 WTC 2번 타워에 충돌했고,

이에 보스턴 관제센터는 이를 관제영역 내 모든 항공기에 전파한다.


그런데 DL1989편과는 교신이 되지 않았다.


이에 멘붕에 빠진 보스턴 관제센터는 DL1989편도 납치당했다고 판단, 미 연방항공청에 보고한다.

그리고 연방항공청은 비상 메시지를 띄운다.


그런데 그 때 DL1989편의 관제 영역은 보스턴 관제 센터가 아니었다.


17분 전 보스턴 관제 영역을 벗어난 DL1989편은 이미 클리블랜드 관제 센터의 관제 영역 하에 있었다.

즉 보스턴 센터는 자기 관제구역에 없던 항공기를 열심히 찾고 있던 것...


한편 자신들을 당국이 열심히 찾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DL1989편은 클리블랜드 관제 센터에 우리는 안전하다고 교신하지만...


유나이티드 항공 93편에 집중하고 있던 클리블랜드 관제소는 의도하진 않았지만 해당 교신을 씹어버렸다.

한편 올랜도 공군기지에서는 전투기가 발진하여 DL1989편에 접근했고, 마침 미 연방항공국이 해당편과 교신에 성공해 비행기는 무사히 착륙했다.


KE085편은 트랜스폰더상으로 하이재킹 의심 징후가 있었으니 어떻게든 쌍방과실이라고 할 조그마한 명분이라도 있었지만,


DL1989편은 순전히 미국 항공 당국의 삽질이었으니 만약 DL1989편이 실제로 격추되었다면

미 공군이 자신들의 실수로 자국 비행기를 격추한 희대의 사건이 되었을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9.11 테러 당시 미 당국이 얼마나 패닉 상태에 빠져 있었는지,

그리고 그 가운데 실수들이 겹치며 큰 위기에 처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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