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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강남 개발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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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세계의 지붕이라는 티베트 고원과 들어가면 못 나온다는 무시무시한 타클라마칸 사막과 타림분지, 중가리아 분지 등이 있는 신장 지역 (동투르키스탄)이 자리잡은 서부 지역을 제외한 중국 본토는 강을 기준으로 지역을 구분하게 됨


중국 중동부를 가로지르는 강들은 남부터 북까지 여러 개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양대 산맥을 꼽으라면 남부의 장강, 북부의 황하를 들 수 있음


남쪽의 장강은 중국 남부를 대표하며 북부의 황하는 중국 북부를 대표하는데 장강과 황하 사이에 이 둘 만큼 인지도가 높지는 않지만 자연지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강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회하


감숙성과 섬서성의 남부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진령산맥과 이 회하를 잇는 선은 중국의 남과 북을 가르는 매우 중요한 자연지리적 경계선이 되는데 이 선은 1월 평균기온 0도, 연강수량 1000mm와 대략 일치하여 벼농사 지역과 밭농사 지역을 구분하며 온대기후와 냉대기후를 가로지름


한편, 중국 남부에서 가장 거대한 장강은 티베트 고원에서 발원하여 급격히 남동쪽으로 흐른 후 사천성에 이르러 숨을 골라 약간 북동쪽으로 향하여 중경시를 가로지르고 장강삼협을 넘고 여러 호수와 평야들을 형성한 후 상해 바로 위에서 폭 120km의 거대한 하구를 끝으로 동중국해로 들어가게 됨


이 장강의 대명사로 중국은 '강'이라고 약칭하는데 (반면 황하는 '하'라고 하여 황하 이남을 하남, 황하 이북을 하북이라고 함) 이 장강의 이남을 강남, 이북을 강북이라고 함. 하지만 정말 문자 그대로의 장강의 남쪽은 물론 장강의 이북이라도 장강 유역에 속하는 곳들은 장강 남쪽 지역과 거의 모든 면에서 유사하고 같은 강남경제권을 형성함.

따라서 여행, 역사, 지리에서 일컫는 중국 강남은 장강 유역과 장강의 남쪽 지역을 모두 포함한다고 보면 됨 (호북성의 절반 이상과 안휘성 중부, 강소성 중부는 장강의 북쪽이나 장강 유역권임)


아래는 중국 강남의 지도임

 > 강남의 범위는 어떻게 지칭하느냐에 따라 조금씩 포괄하는 범위가 다름

 > 가장 좁은 의미의 강남은 장강 이남의 하류 지역을 말하며 강소성 남부, 상해시, 절강성 북부, 안휘성 남부에 한정되며 삼국지에서는 강동이라고 불린 곳

 > 넓은 의미의 강남은 장강 중류 지역의 호남성, 호북성 지역과 남령산맥 이남의 광동, 광서, 복건성 그리고 장강 이북~회하 이남의 회남 (강회) 지역까지 다 망라

 > 장강 이북~회하 이남의 지역은 강회 또는 회남지방으로 불리며 장강의 북쪽이므로 엄밀한 정의에 의하면 강남이 아니지만 협의의 강남지방과 같이 벼농사를 짓고 강남문화권, 장강중하류평원에 포함되기 때문에 넓은 의미의 강남에는 포함됨


중국의 강남 개발에 대하여

아래는 중국의 남과 북을 구분짓는 진령 회하선의 지도임

 > 하늘색이 진령산맥, 노란색이 회하이며 가운데 자주색은 진령산맥이 끝나고 회하가 시작하기 전 사이인 하남성 남양분지임

 > 하남성에 속해 북부로 보는 경우도 있으나 장강의 지류인 한수 수계이기 때문에 남부로 넣는 경우가 일반적임


중국의 강남 개발에 대하여

아래는 장강중하류평원에 포함되는 지역들을 나타낸 지도임

 > 동으로는 동중국해, 서로는 장강삼협을 경계로 사천분지, 남으로는 강남구릉, 북으로는 회하를 경계로 화북평원과 맞대고 있음


중국의 강남 개발에 대하여

강남지방은 현재 중국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현대 중국에서 가장 풍요롭고 GDP가 높으며 중국의 성장과 발전을 견인하는 지역임


그러나 지금 시기를 기준으로 고대 시절부터 이 강남지방이 발전되고 풍요로운 중심지였다고 생각하면 안 됨


우선 세계 4대 문명의 한 축을 이루는 중국 문명은 황하 문명이며 황하 유역에서 가장 먼저 문명이 발달함. 흔히 황토 먼지가 휘날리는 황하 유역보다 오히려 강수량이 풍부하고 벼농사가 잘 되는 장강 유역이 더 문명이 발상하기에 좋지 않았냐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 이는 현대 시점에서 생각해서 그런 것일 뿐 5천년 전의 중국은 전혀 기후상으로 딴판이었음


5천여년 전 중국은 지금보다 훨씬 온난했고 따라서 등온선도 그만큼 북쪽에 형성되어 있었음. 지금은 냉대, 건조기후에 속하는 황하 유역은 그 당시에는 가장 인간이 문명을 꽃피우기에 적절한 온난습윤기후였으며 황하 유역은 지평선이 펼쳐진 드넓은 화북평원이 끝을 모르고 펼쳐진 평지로 이 강을 중심으로 강물이 범람하면서 생긴 옥토로 인해 농업에 매우 유리했고 인간의 이동과 집결에 유리해 여러 거주지들과 마을, 도시들이 발전할 수 있었음


반면 그 당시 장강 유역은 지금보다 더 덥고 습했으며 지금의 적도 지방처럼 완전한 열대기후까지는 아니더라도 화남, 동남아 북부처럼 습한 아열대 기후에 빽빽한 우림이 펼쳐진 미지의 세계였음


아래는 열대우림의 모습인데 5천여년 전 중국의 장강유역의 풍경은 아래와 유사하다고 보면 됨

 > 지금 강남지방의 발전된 모습과 엄청난 인구, 세계적인 벼농사 지역을 생각하면 믿기지 않을 수 있으나 이 당시는 정말 이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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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강남 개발에 대하여

이 때 장강 유역은 벼농사에 유리한 넓은 평야는 커녕 빽빽한 우림이 가득하고 악어, 코뿔소 등 열대, 아열대기후에서 잘 서식하는 동물들과 여러 벌레들이 들끓었기 때문에 당시 중국인들이 거주하기 매우 어려웠으며 이민족들과 야만인들이 주로 수렵과 사냥을 하며 살아가는 곳이었음


아래는 중국의 지형도를 3차원으로 나타낸 지도임

 > 가장 평야가 끝없이 펼쳐진 곳은 회하 이북부터 황하, 해하를 거쳐 연산산맥에서 끝나는 화북평원

 > 흔한 오해와 달리 장강 이남에는 생각보다 평야가 적고 구릉과 산지들이 가득함

 > 장강중하류평원의 경우 상당 부분은 장강 이북에 펼쳐져 있으며 호북성의 한수 수계, 안휘성과 강소성의 강회 평원이 해당됨

 > 장강 이남으로는 장강 근처에 평야가 주로 펼쳐져 있으며 조금만 더 내려가면 호남성 중남부, 강소성 중남부, 절강성 남부 등에 산악지대가 펼쳐지며 티베트 고원, 운귀고원 등에 비하면 높이가 낮으나 평야는 거의 없음 (장가계, 원가계 등 관광지를 생각해 보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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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이유로 인해 중국 문명과 왕조들은 고대에는 모두 황하 유역에 세워지고 황하를 중심으로 발전하였음. 특히 삼황오제와 하나라, 은나라, 주나라 시대에는 강남지방은 완전히 중국의 범위에서 밖이었으며 현재의 동남아 지역과 같은 아열대 기후에 빽빽한 우림이 펼쳐진 곳이라 머나먼 저편의 오지였음


그러다 주나라 말기 여러 곳에서 왕조들이 세워지면서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지는데 이 때 다른 왕조들은 모두 회하 이북의 화북지방에 세워지고 발전하였으나 유일하게 회하 이남의 남중국에 세워진 왕조들이 춘추시대의 오나라, 월나라 그리고 전국시대의 초나라가 해당됨. 하지만 이 때에도 강남 지방은 여전히 중화문명의 테두리 바깥의 세계였으며 오, 월, 초나라는 중원에 자리를 잡지 못해 어쩔 수 없이 기회를 노리면서 거주에 불리한 변방 지역에 자리잡은 나라들이었음

 > 초나라는 나라의 영토는 넓었지만 이 당시 강남지방은 전부 미개발지에 이민족들이 들끓는 습한 아열대 기후였기 때문에 영토에 비해 국력이 열세였으며 여러 차례 중원으로 북방진출을 시도했으나 역량이 딸려 결국 밀리게 되었음


그 후 전국시대의 황하 중류 섬서성 관중지방에서 출발해 발전한 진나라는 진시황 시절 중국을 통일한 후 진나라를 세웠으며 곧 진나라가 무너지고 유방이 통일 제국 한나라를 세웠는데 이를 진한시대라고 함. 하지만 진한시대에 중국의 영토 자체는 그 이전 춘추전국시대까지와 달리 크게 남쪽으로 넓히기는 하였으나 말 그대로 진출만 그렇게 한 것인지 여전히 강남지방은 너무 습하고 미개발 지역이 대부분이고 이민족 위주의 변방이라 인구는 엄청나게 적었음


아래는 후한 시절 인구의 분포를 나타낸 지도이며 장강 유역 및 이남에는 매우 적었음

 > 그나마 회하 이남의 회남 (강회) 지역과 장강 하류 지역은 인구가 그래도 조금 늘기는 했으나 여전히 미개발지 위주였음


중국의 강남 개발에 대하여

그렇게 계속 변방의 지위에 머물던 강남은 드디어 개발을 시작하는데 그 출발이 바로 손권의 오나라임


오나라는 중국 전역을 차지한 후한과 달리 장강 유역 및 이남지역만 차지하였는데 그로 인해 그동안 천시하고 방치한 강남의 개발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음. 실제로 오, 회계, 말릉, 건업 등 삼국지 강동지방의 주요 도시들은 모두 손권 시절 개발되고 발전한 도시들임. 


하지만 오나라 시절에는 이제 막 강남을 개발하기 시작했을 뿐, 여전히 삼국지 때 강남은 그 이전 고대시대에 비해서는 확실히 나아졌으나 여전히 변두리였고 미개발 지역이 훨씬 많았으며 산월족 등 이민족들이 군데군데 터를 잡아 살던 곳이고 중국의 경제, 정치, 문화의 모든 중심은 여전히 회하 이북의 중원과 황하 이북의 하북지방이었음

 > 따라서 왜 삼국지 시절 오나라가 풍요로운 강남을 차지하고 있는데 위나라에 비해 훨씬 국력이 부족하고 열세였냐고 의문을 표하는 사람은 남송 이후 및 현대의 풍요로운 강남을 생각하면 절대 안 됨


강남 개발의 시작을 끊은 것이 오나라였다면 이제 본격적인 강남 개발에 속도를 붙인 것은 동진과 남북조 시대 남조 왕조들이었음. 서진을 세운 사마염은 삼국 시대를 끝내고 중국을 통일하였지만 곧 사마염과 그 일가는 부패하였고 조조가 하북 정벌을 통해 억누른 북방의 이민족들 (흉노, 선비, 오환 등)이 다시 힘을 키워 서진을 침략하였고 서진은 이를 이겨내지 못하고 수도를 버린 후 멀리 장강 하류의 건업 (건강)으로 옮기고 새로운 진나라, 즉 동진을 세움


이 동진은 손권의 오나라와 달리 회하를 경계로 회하 이북의 5호 16국 나라들과 맞대게 되었으며 따라서 회남 지방을 사수하였음. 참고로 남중국 왕조들 중 회남을 가지지 못한 나라는 오나라가 유일무이하며 하물며 남조의 최약체 진나라도 초반에는 회남으로 진출, 점령하기도 했음 (물론 말기에는 위축되어 위 오 국경보다 더 아래인 정확히 장강을 경계선으로 후퇴)


동진 시대에는 그 이전에 오나라가 시작한 강남 개발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하게 되었는데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아래와 같음


1. 화북지방이 북방 이민족들이 침입하여 전통 한족들은 살기 어려워진 화북지방을 등지고 장강 유역으로 남하하여 장강 유역 및 이남의 인구가 이전에 비해 급격히 증가


2. 기후가 점점 한랭화됨에 따라 오랫동안 중국의 중심이자 농업에 유리했던 황하 유역이 건조화가 시작되었고 여러 전란으로 피폐해져 백성들이 살기에 점차 어려워짐


3. 그에 반면 완전한 아열대 기후였고 밀림이 빽빽했던 강남 지방은 기후가 선선해져 벼농사에 딱 적합한 기후가 되었으며 많은 인구의 유입으로 거친 물길을 다루고 지형을 개발하게 되어 넓은 곡창지대가 탄생하게 됨


실제 동진의 개발로 더 이상 강남지방은 그 이전처럼 마냥 천시받던 변두리에서 벗어나게 되었음. 동진이 멸망한 후 남북조 시대가 이어졌는데 남조의 송 제 양 진 나라들은 동진과 마찬가지로 강남을 더 개간하고 더 풍요롭게 가꾸었음


결국 남북조시대 후 수, 당 시대에 강남은 경제적으로 완전히 풍요롭고 부와 물자가 쏟아 들어오는 중국의 보물 같은 존재로 탈바꿈 하게 됨. 한편 화북지역은 상대적으로 강남에 비해 경제적으로 빈곤해졌는데 여전히 정치의 중심지는 황하 유역의 화북지방이었기에 수나라 문제와 양제는 강남 지방의 풍부한 농산물과 재화를 화북 지방으로 운송하는 것이 필요했으며 이를 위해 그 엄청난 대운하를 건설하게 됨


아래는 대운하의 지도임

 > 많은 백성들의 피와 땀을 쥐어짜고 실제 운하 건설 도중 과로로 죽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 수 양제는 엄청난 비판을 후대에 두고두고 받고 있음

 > 그러나 이 운하 건설로 인해 남부의 경제력과 북부의 정치력이 하나로 결합될 수 있게 되었고 이로 인해 중국은 더 통일성이 강해지고 국력을 발전시켜 외부로 투사할 수 있게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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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조 시대를 지나고 수나라, 당나라 시절부터는 더 이상 강남은 과거에 변두리, 변방, 미지의 오지로 취급받기는 커녕 오히려 중국의 의 경제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지역으로 등극했으며 결국 남송 시대와 명나라 시대에는 강남은 인구가 매우 밀집하고 농산물이 풍부하고 외국과의 무역으로 여러 물자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황금지대로 완전히 탈바꿈하였으며 삼국지 시절 단순히 소도시였던 오, 건업, 회계, 말릉 등은 엄청난 대도시로 성장하였음.


이렇게 엄청나게 발전한 강남은 명 이후 청나라와 중화민국, 그리고 공산화된 현대 중공에서도 끊이지 않고 경제와 농업, 교역의 중심지로 유지하고 있으며 많은 인구들이 밀집하고 여러 첨단 시설들과 건물들이 하루하루 세워지고 높아지는 가장 현대화되고 가장 최첨단화된 중국을 대표하게 되었음


참고로 강남의 발전을 디지몬의 진화로 비유하자면 아래와 같이 대응시키면 쉬울 것임


1. 삼황오제, 하은주 시대  > 유아기 (Baby)  > 완전한 미지의 오지

2. 춘추전국시대, 삼국시대  > 유년기 (Childhood)  > 여전히 변두리이나 개발을 시작

3. 동진과 남북조시대  > 성장기 (Growing)  > 개발의 본격화

4. 수당시대  > 성숙기 (Maturity)  > 개발로 인해 포텐 터짐

5. 남송과 명 시대  > 완전체 (Perfect)  > 완전한 메인으로 등극

6. 현대 중국  > 궁극체 (Ultimate)  > 더 완벽해지고 더 최첨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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